도대체 뭐가 돈을 제일 잘 벌까?
퇴비공장·지렁이농장·비료공장·유기성오니공장
퇴비공장, 지렁이농장, 비료공장, 유기성오니 처리시설….
폐기물이나 가축분뇨 쪽 사업을 알아보다 보면 비슷비슷한 이름의 공장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결국 전부 다 똥이나 오니(슬러지) 받아서 처리하는 사업 아닌가요?” 겉으로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을 다니다 보면 무엇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떤 허가를 가지고 있는지, 반입할 때 처리비를 받을 수 있는지, 만들어진 제품을 어디에 팔 수 있는지에 따라서 사업 구조가 상당히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도대체 어떤 사업이 돈을 제일 잘 벌까요?"
■ 이번 사례 요약
* 기존 지렁이사육장을 인수해 폐기물 재활용시설로 전환한 경험담
* 가축분뇨(축분)를 이용한 고형연료·펠릿 생산
* 폐기물 재활용 관련 허가 보유의 의미
* 무방류 시스템 구축
* 인버터·플랜트·성형설비 등 주요 설비 국산 제품 사용
* 일일 최대 생산능력 약 200톤
* 현재 허가상 처리량 약 130톤 수준
* 과거 열병합발전소 등에 고형연료 납품 이력
* 최근 발전소 수요 감소로 새로운 판로 및 사업 확장 검토
* 허가 코드 변경과 관련해 행정기관과 오랜 기간 이견이 있었으며 관련 소송 진행 중
※ 행정·소송 관련 내용은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토대로 정리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오니(슬러지)처리장, 지렁이농장, 퇴비공장, 유기질비료공장… 뭐가 다른 걸까?
이 업종들을 처음 접하면 개념이 비슷해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지렁이농장에서는 유기성 물질을 지렁이의 먹이로 활용하고, 퇴비공장은 가축분뇨나 유기성 원료를 발효·부숙해 퇴비를 만듭니다.
비료공장은 조금 더 넓은 개념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원료를 사용해 어떤 종류의 비료를 생산하는지에 따라 적용되는 기준과 등록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기성오니 재활용시설은 또 다릅니다.
사업장이나 각종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유기성오니 등을 허가받은 방법으로 재활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폐기물관리법상 어떤 폐기물을 어떤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결국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비슷한 원료를 다루는 것처럼 보여도, ‘무엇을 받을 수 있느냐’와 ‘받은 것을 어떻게 처리해서 무엇으로 내보낼 수 있느냐’가 다릅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수익구조도 달라집니다.
■ 그런데 뭐가 제일 돈을 잘 벌까?
사실 답은 없습니다(죄송....합니다)
단순히 “퇴비공장이 돈 된다”, “지렁이농장이 돈 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수익성을 볼 때는 업종보다 다음 구조를 먼저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원료를 가져올 때 돈을 받는가? 폐기물을 반입하면서 처리비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매출이 됩니다.
둘째, 처리한 뒤 만들어진 제품을 돈 받고 팔 수 있는가? 퇴비든 비료든 고형연료든 최종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처가 있다면 또 하나의 수익이 만들어집니다.
셋째, 허가 범위가 얼마나 넓은가? 받을 수 있는 폐기물 종류가 제한적이면 원료 확보에도 한계가 생깁니다. 반대로 허가받은 범위가 넓고 다양한 원료를 처리할 수 있다면 사업 확장의 선택지도 커질 수 있습니다.
넷째, 출구가 확실한가? 사실 이것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아무리 처리비를 많이 받고 원료를 가져와도 만들어진 제품이나 재활용 산물을 내보낼 곳이 없다면 결국 공장 안에 쌓이게 됩니다.
입구에서 돈을 버는 것만큼 출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지렁이농장을 사서 재활용시설로 바꾼 이야기
“제가 지렁이농장을 사 가지고 그거를 퇴비화 시설(재활용시설)로 바꾼 경험이 있어요”
매수측 대표님이 과거 사례를 꺼내 놨습니다.
원래 지렁이 사육을 목적으로 사용되던 가축분뇨 퇴비화 시설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인수한 뒤 사업 방향을 바꾸면서 폐기물 재활용시설로 전환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허가 코드 였습니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기존 허가와 새롭게 하려는 사업 사이에서 코드 변경 문제를 두고 관할기관과 이견이 발생했고, 그 문제가 상당 기간 이어졌다고 합니다. 결국 공장과 설비를 모두 갖추고 6개월도 돌리지 못한채 영업정지 명령이 내려지고 말았습니다.
인허가를 잘 바꿔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뒤늦게 지자체에서 제동을 걸어온 사례입니다. 결국 지금은 행정소송으로 승소는 했지만, 지자체에서 늦장 대응을 계속하면서 못견디고 휴업상태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 돈 되는 사업을 결정하는 건 결국 ‘허가’
현장에서는 R-5-1, R-6-1 등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과 관련된 코드를 놓고 상당히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숫자 하나 차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폐기물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지, 사업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가 허가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폐기물 관련 공장을 볼 때는 토지와 건물만 봐서는 안 됩니다. “공장이 몇 평입니까?” “기계가 몇 대 있습니까?” 이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물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공장은 정확히 무엇을 받아서 무엇으로 만들어 내보낼 수 있습니까?” 저는 이 질문이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 하루 200톤 설비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
이번 현장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설비였습니다. “인버터도 LS산전 거고, 플랜트도 전부 경기도 신성에서 다 만들었고, 링도 신성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대표님의 설명처럼 주요 장비를 국산 설비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무방류 시스템도 갖추고 있었고, 실제 현장에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생산능력은 하루 최대 약 200톤 수준이라고 했지만 현재 허가상 처리량은 약 130톤 수준이라고 합니다.
■ 잘 팔리던 고형연료도 판로가 줄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과거 축분 등을 활용해 고형연료를 생산하고 열병합발전소 등에 납품했다고 합니다. 한때는 생산하는 대로 판매할 정도로 판로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장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매도측 대표님 설명에 따르면 최근에는 화력발전소나 열병합발전소 쪽 수요가 과거 같지 않아 판로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허가가 좋고 설비가 좋아도 제품을 사줄 곳이 없으면 수익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기존 사업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을 수 있는 원료와 생산품의 종류를 점차 다양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 결국 ‘두 번 돈 버는 구조’가 강합니다
제가 폐기물 재활용 현장을 다니면서 관심 있게 보는 사업구조가 있습니다. 들어올 때 한 번, 나갈 때 또 한 번 수익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폐기물을 반입하면서 처리비를 받고, 이를 선별·가공·재활용해 만든 제품이나 원료를 다시 판매할 수 있다면 수익원이 두 개가 됩니다.
물론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원료 확보 경쟁도 있고, 운송비도 들어가고, 설비 유지비와 전기료, 인건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만들어 놓은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두 번째 수익은 사라집니다.
따라서 ‘처리비를 얼마 받느냐’만 보고 좋은 사업이라고 판단해서도 안 되고, ‘제품 가격이 얼마냐’만 보고 접근해서도 안 됩니다.
입구와 출구를 같이 봐야 합니다.
■ Ecobridge Insight
“퇴비냐, 지렁이냐, 슬러지냐 보다 중요한 건 돈 버는 구조입니다”
퇴비공장, 지렁이농장, 비료공장, 유기성오니 재활용시설…. 어떤 업종이 무조건 돈을 제일 잘 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업종의 이름보다 허가 + 반입처리비 + 원료수급 + 설비 + 제품판로의 조합이 수익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폐기물 재활용사업이라면 저는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을 받을 수 있는가?
받으면서 처리비를 받을 수 있는가?
처리한 것을 누구에게 얼마에 팔 수 있는가?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지는 사업이라면 경쟁력이 생깁니다.
반대로 좋은 땅에 수십억 원짜리 설비를 갖추고 있어도 허가가 맞지 않거나 출구가 막혀 있다면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시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렁이농장에서 시작해 퇴비와 축분 고형연료, 폐기물 재활용까지 사업의 모습이 계속 변해왔습니다.
그 과정을 직접 들어보니 결국 ‘무슨 공장이냐’보다 ‘무슨 허가로 무엇을 받아서 어디에 파느냐’가 돈을 버는 구조를 결정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참고해주세요
이 글은 현장 관계자의 의견을 정리한 참고용 내용으로, 일부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투자·사업 판단 전 관련 법령과 인허가 사항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