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식 하루 100톤이요? 그건 환상이고 허구입니다"
폐비닐 열분해 창업문의 사례
오늘은 전화로 시작해서 며칠만에 만남이 이뤄진 열분해 창업 상담자리를 소개합니다.
문의하신 분은 폐비닐 열분해 사업을 준비 중인데, 하루 100톤을 처리하는 설비와 인허가 지역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열분해 사업을 처음 알아보시는 분,
특히 연속식 설비를 검토하고 계신 분들께 꼭 필요한 내용입니다.
첫 질문부터 공격적이어서 다소 격앙된 분위기도 있었는데, 현장의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해 드리는데 한계가 있겠지만 가급적 모든 내용을 공개해 보겠습니다.
열분해 방식에 있어서 뭐가 더 좋은지... 연속식 vs 배치식 !!
상담현장을 그대로 오픈해 드립니다.
■이번 사례 요약
- 경북권 입지에서 열분해 창업 준비중.
- 폐비닐 열분해, 하루 100톤 처리 (연속식 50톤 설비 2기)
- 투자자가 자금을 대고, 문의자가 운영을 맡아 수익 배분
- 연속식 100톤은 국내에 성공 사례가 없음, 연속식 소량 창업 또는 배치식부터 검토 권유
- 전국적으로 연속식 설치하고 가동을 못 하는 곳이 여러 곳이 있음 설명
- 연속식 열분해공장, 배치식 열분해 공장 현장 방문을 통해 현실을 바로 보도록 할 예정
■ "안 되는 분에게는 먼저 접으라고 말씀드립니다"
통화할때, 그리고 상담할때 초반부터 나온 얘기 입니다.
"저희가 이런 전화와 상담을 많이 하다 보니까,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아예 접으시라고 미리 말씀을 드려요. 사업 경험이 없거나, 기계 다루는 공장을 해 보신 경험이 없으면 많이 어렵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준비과정을 길게 잡으셔야 해요. 창업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는 기존 열분해 공장에 들어가서 2~3년씩 배우는 분들도 있어요."
열분해가 수익이 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문의가 끊이질 않습니다. 퇴직하신 분, 심지어 퇴직공무원, 의사분들까지 열분해를 알아보고 있다고 연락이 와요.
하지만 대부분은 하시면 안 되는 분들입니다.
■ "연속식 100톤은 현실에는 없습니다"
문의자가 가장 궁금해한 건 설비였습니다.
"하루 100톤 정도를 연속식으로 운영하고 싶은데, 견학할 공장이 있습니까?"
제 대답은 짧았습니다.
"아직 없습니다. 그건 환상이고 허구예요."
현재 국내에서 실제로 돌아가며 상업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은 배치식입니다. 배치식은 원료를 넣고 한 번 분해한 뒤 잔재물을 꺼내고 다시 넣는 방식이에요.
연속식은 원료를 끊임없이 투입하며 돌리는 방식인데,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일부 품목에 한정해서 소량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폐합성수지나 플라스틱을 연속식으로 돌리고 있는 공장은 보지 못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배치식이라면 소개해 드릴 수 있어요. 현재 돌아가고 있고 돈을 벌고 있는 공장이 꽤나 많이 있으니까요"
"개인창업자가 100톤 연속식 열분해를 준비한다는 것은 환상을 꿈꾸고 계시는거 같습니다!!"

■ 전국에 서 있는 연속식 설비
마침 문의자 지역 가까이에 좋은 반면교사가 있었습니다.
"경북 00시에 연속식 두 기를 설치해 놓고 시작도 못 하고 있는 데가 있어요. 전남 00시에도 있고, 충북에도, 충남에도.... 45톤짜리 두 기 90톤, 30톤 두기 60톤... 등등"
수십에서 수백억 투자했는데 운영을 시작도 못하고 있다는게 공통점 입니다. 물론 배치식도 이런 곳이 많습니다. 특히 중국산 기계는 더욱더...
■연속식을 권한 사람이 있다면
연속식 이야기는 어디서 들으셨는지 여쭤봤습니다.
주변에서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만약 기계를 전혀 모르시는 선생님께 연속식을 추천하는 분을 먼저 만나셨다면, 그분하고는 관계를 끊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잘못 알고 계시거나, 다른 생각이 있어서 소개하는 거예요."
"열분해 업계에는 브로커가 굉장히 많아요. 설치만 해 놓고 책임은 안 지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연속식을 연구하고 설치해 주겠다는 회사들과 저희도 가깝게 지냅니다.
하지만 경험없는 개인창업자 고객에게 소개는 하지 않아요.
"국내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데 내가 첫 사례를 만들겠다, 이건 너무 위험하거든요. 투자하시는 분들이 실험만 할 수는 없잖아요."
해외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폐타이어를 연속식으로 열분해하는 곳이 많다고 해요. 하지만 타이어와 합성수지(폐비닐·폐플라스틱)는 성질이 달라서 그대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 돈은 투자자가, 운영은 엔지니어가
대화가 좀 진행되면서 문의자는,
본인 생각과 많이 다른 현장을 이해하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본인의 이력을 얘기하면서 열분해공장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칩니다.
"대기업 생산공장에서 총괄을 하다 나와서, 기계운영, 인허가, 공사, 견적은 다 알고 있습니다."
"돈을 대겠다는 투자자가 있어요. 그분은 자금을 대고, 저는 엔지니어니까 운영을 맡아서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투자를 받아서 하는 건데, 결과가 안 좋으면 서로 난감하잖아요. 그래서 정확하게 알고 접근하려고요. 그냥 찔러보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 100톤 규모는 대기업이 시작해도 쉽지않은 규모입니다.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경험과 자신감은 열분해 창업과정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게 현실입니다.
■ 다음 단계는 현장입니다
말로는 한계가 있어서 현장을 보시라고 권했습니다.
"열분해를 많이 아시고 두루 경험하신 분들이 계세요. 실제 운영되고 있는 열분해공장을 견학하고 거기서 같이 보시면서 설명을 들으시면 좋겠어요."
참고로 문의자는 인천의 한 대형 열분해 설비 업체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업체는 경영이 어려워져 다른 회사로 인수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합니다. 열분해 업계 역시 이름난 곳도 이렇게 흔들립니다.
■Ecobridge Insight
"첫 사례가 되려 하지 말고, 돈 버는 공장부터 보라"
열분해는 소문만큼 쉬운 사업이 아닙니다.
특히 연속식 대형 설비는 아직 국내에서 검증된 곳이 없습니다.
남의 돈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면 더더욱 실험을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실제로 돌아가며 돈을 버는 열분해 공장을 먼저 보고, 배우고, 그다음에 규모를 정하는 게 순서입니다.
※ 참고해주세요
이 글은 현장에서 다양한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와 경험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개인적인 견해와 실무 경험이 포함되어 있으며, 모든 업체나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투자나 사업 판단은 관련 법령과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